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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숨마쿰 작성일23-03-16 12:47 조회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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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망해서 고생을 해봐야 이런 복지 안 하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무역적자 행진은 1년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달러(66조3천825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1월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작년 10월부터 계속되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2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42.5% 급감해 두 달째 거의 반토막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은 감소하는데, 겨울철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며, 2월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월부터 계속되던 무역수지 적자행진을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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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저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은 -8.22%로 나타났다. 작년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수익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0.18%)를 기록했고 이어 2018년 수익률이 다시 마이너스(-0.92%)로 돌아섰다.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손실 폭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영향을 미쳤고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수익률 하락 폭이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너무 커 보인다. 2022년 연말 기준 적립금은 890조5천억원으로 9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1년간 손실금은 79조6천억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 소진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민연금의 운용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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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윤심에만 의존한 후보나, 그 반대편에 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후보 가운데 누가 당 대표가 된들 그가 집권당 대표라는 정치적 무게감을 느끼고 제 역할을 해 낼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번 전대가 총선을 1년 남겨 놓고 벌어질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전초전 같은 느낌마저 든다.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로 살기 어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국제 정세의 혼돈 속에 민감한 정책 결정을 해야 할 일들도 산더미다. 여당은 대통령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정당이다. 새로 들어설 여당 지도부가 가장 유념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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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원 단체는 이번 발표에 대해 "외교적 완패"라고 비판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승부를 논하기조차 민망스럽다. 양국이 동등한 협상 파트너로서 치열하게 밀고당기기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사법 주권 문제나 여론 악화에 대한 부담을 무릅쓰고 일본 측에 한 발짝씩 다가섰으나 일본은 보복 조치 단행 당시의 입장에서 전혀 바뀐 것이 없다. 한마디로 요지부동이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로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의 고집이 그대로 관철된 것이다. 해법에는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가칭 '미래청년기금'을 공동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강제징용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더구나 일본제철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 기업들이 우리 정부의 바람대로 이 기금에 참여하더라도 피고 기업이 아닌 게이단렌 회원사 자격으로 돈을 내는 것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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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수요와 비용의 증가 양상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최고치에 이른 요인과 배경에 관한 것이다. 사교육비 증가에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세의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으로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율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교육 비용의 상승과 더불어 사교육의 총량도 늘었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률로만 사교육비 증가 양상을 설명하긴 부족하다. 코로나 사태와 연관 짓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학습 결손 또는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실 대면 수업에 차질을 빚은 여파로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2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7.1%), 수학(14.2%), 영어(9.8%)에서 모두 2017년 이래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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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유연화의 대가로 제안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앞으로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더욱 자유롭게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지만, 2021년 현재 선택근무제 도입률은 6.2%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무리 제도를 좋게 고친다 한들 근로자가 사용자와 상관 눈치를 보는 한국 특유의 유교적 직장문화와 정규직, 비정규직이 혼재한 근로 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1주일 야근을 했다고 그 다음 주에 휴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이런 점에서 유연화보다 근로시간 단축이 선행과제라는 노동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노동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8.7시간으로 사상 처음 160시간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일본, 영국처럼 기업들이 앞다퉈 주 4일제를 도입하는 다른 선진국과는 비교 자체가 무색한 상황이다. 노동계에서 "선택권도 건강권도 휴식권도 없는 '3무 야근법'으로 야근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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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북한의 무력 도발과 권위주의 세력의 위협 등 한반도를 둘러싼 심상찮은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 힘을 합쳐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주변 강대국 간 갈등에 휩쓸려 큰 피해를 볼 수 있고, 여전히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이고,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다. 러시아 역시 한반도 문제에 일정 지분을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또는 정권에 따라 이리저리 쏠리는 일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 발전과 민족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여기에 현실적 요구를 적절히 조화해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지혜롭게 대처하길 바란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걱정하는 IRA나 반도체법의 문제점을 미국 측에 강하게 제기해 입장 변화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 한국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는 물론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쿼드 참여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미국 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 기업들을 역차별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동맹국으로서 미국 정부의 상응한 조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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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일 양국은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결론짓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핵심 쟁점인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참여'를 일본 정부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일본 총리실 국가안전보장국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 채널이 가동됐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배상 의무를 진 일본 기업 대신 한국이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우리 정부의 제안에도 일본 정부는 자국 민간 기업의 자발적 보상 참여 여부까지 방침을 정해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결국 '누가 아쉽고, 누가 배짱이 있고, 어디가 마지노선이냐'의 기싸움이 한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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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일본과의 협력을 유독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야당의 비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윤석열 정권의 역사관이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협력을 구걸하는 것은 학폭(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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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운용 대책이 절실해진다. 작년 수익률을 자산별로 보면 국내 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 채권 -5.56%, 해외채권 -4.91%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수익률 저하 배경에는 미국 등의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양상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측은 수익률 저하 문제와 관련해 올해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수익률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 부문을 비롯해 시장 전반에 걸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국내 실물경제 여건은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감소세에다 소비·투자 부문의 리스크 요인들이 조기 해소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연금 기금 투자 다변화 여지와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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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면서 한일 관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북핵 위협, 신냉전, 반도체·에너지 공급 등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처한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은 더는 양국 관계 개선을 미룰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현시점에서 야당의 역할은 정부가 제대로 된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힘을 보탤 것은 보태면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지금 야당의 태도는 정부가 어떤 합의를 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으름장처럼 보인다. 이런 식이라면 어떤 정부가 대외 협상을 할 수 있겠나. 최소한 정쟁과 외교는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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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주 52시간제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산업계의 강한 반대 속에 시행됐다. 일자리 확대와 함께 일(Work)과 생활(Life)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로의 세태 변화, 특히 직장보다 자신의 삶과 가족을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측면도 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일자리는 늘지 않았고, 근로시간을 촘촘히 묶어둔 경직된 규제로 인해 생산 효율성만 낮아졌다는 기업의 원성이 커졌다. 초과근무가 어려워져서 수당을 받기 위해 일을 하려 해도 못 하는 근로자가 양산됐다. 집중 근로가 필요한 IT·벤처 직역과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미치는 부작용도 컸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권주자 시절인 2021년 7월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은 일을 해야 한다. 2주 바짝 일하고 그다음에 놀면 된다"는 스타트업 청년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연장근로시간을 적립해 안식월 개념의 장기휴가로 쓰도록 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가 개편안에 담긴 것도 윤 대통령의 인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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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혁과 관련한 논의 추이가 새삼 주목된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회는 연금특위에 제출할 경과보고서의 최종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민간자문위는 이번 경과보고서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등 핵심 변수를 조정하는 '모수개혁' 대신 기초연금 등 다른 연금 제도와의 통합 문제를 다루는 구조개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최대 관심사로 거론된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등의 구체적인 수치와 내용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금개혁의 핵심 변수에 대한 조정 검토 작업이 점점 더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연금특위는 당초 민간자문위에 지난 1월 말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연금 개혁 초안을 만들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 연금특위는 보험료율 등의 구체적인 수치가 최근 언론에 보도돼 논란을 빚자 모수개혁 대신 구조개혁에 집중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간과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실효적인 계기를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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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이 투자 마중물이 아니라 자칫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측 안내에 따르면 지원금 신청 기업은 재무 건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와 예상 현금흐름 전망치도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조 시설의 세부 사항이나 기술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는 앞선 기업이 기술 격차를 통해 후발 업체를 따돌리는 대표적인 '승자 독식' 산업인데 핵심 기술이 노출되면 차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은 설계는 미국, 생산은 한국과 대만, 부품·소재는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 분업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미중 갈등 속에 생산 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우선은 지원금을 통해 한국 등의 제조 기업을 유치하되 향후 직접 생산까지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중국 시장도 걱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원금을 받으려면 대중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 통제 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10월부터는 10년간 일정 기술 수준 이상의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서 생산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전체 낸드플래시의 약 40%를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D램의 약 48%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의 주원인은 부진한 반도체 업황이다. 따라서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등한시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상상하기 어렵다. 여기에 지원금을 1억5천만 달러 이상 받는 기업의 경우 수익 전망치 초과분을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어 있다.
세종에버파크
정부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의 해법을 공식 발표했다. 골자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등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판결 이후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던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가 적어도 양국 정부 간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재원은 포스코 등 16개가량의 국내 청구권자금 수혜 기업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추진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맞춰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이 담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도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4년여를 끌어온 강제 동원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양국 관계도 차츰 정상 궤도를 되찾을 전망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하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또 일본이 오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그동안 우리 측이 요구한 일본 피고 기업들의 배상 기금 참여와 사과가 빠진 "반쪽 해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야당에서는 "제2의 경술국치",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강제징용 문제의 최종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송파 리버레이크
한일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해법의 주요 얼개는 다음과 같다. 우선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청구권 자금 수혜를 본 우리 국내 기업 등의 출연으로 재원을 마련,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피해자들에게 배상 판결금을 지급한다. 피고 기업이 일부나마 재원 마련에 참여해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는 일본의 거부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런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과 함께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공동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에 나서고, 이 기금에는 강제징용 배상 의무가 확정된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도 회비나 기여금을 내는 형식으로 사실상 참여한다. 한국 정부의 해법 발표가 있으면, 일본은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이 선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일본은 또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를, 한국 정부는 대일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취하 등을 하고, 양국 정상 간에는 전화통화나 이르면 이달 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통한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 정상화 행보를 속도감 있게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대체적 내용이다.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미국이 윤 대통령의 방미에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하는 것은 한미 동맹 70주년이라는 상징성 외에 갈수록 커지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한층 심화하는 가운데 최전선에 있는 한국의 확실한 입장 정리는 미국의 동북아 정책이나 인도-태평양 전략상 매우 긴요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미국이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 1시간여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환영 성명까지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 역시 한일 간 관계 회복과 한미일 협력 강화가 첨예해지는 동북아의 진영 대결 상황에서 국익을 극대화할 유일한 대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을 고리로 조만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경우 3국의 공조 체제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에 정식 가입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운정 호반써밋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7일 전국 초중고교 3천곳에 재학중인 학생 7만4천명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새 학생 수는 0.9%(532만명→528만명)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23조4천억원) 대비 10.8% 늘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도 기록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75.5%) 대비 2.8% 포인트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 포함)을 놓고 보면 41만원으로 1년 새 11.5% 급증했고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봐도 52만4천원으로 7.9% 늘었다. 이같은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007년 이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사교육비는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5.1%)을 감안한다 해도 심상찮은 증가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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