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 20조 투자 보따리 8월엔 풀릴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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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미국 반도체 20조 투자 발표한달 지난 지금까지 세부계획 확정 못해이재용 사면 이후 투자 발표 가능성 주목TSMC 등 경쟁사 투자 확대에 삼성전자 우려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된 뒤 미국 투자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기간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주정부와의 인센티브 협상과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또한 미국 투자 발표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공장 건설 지역과 생산제품 등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김기남 부회장은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국 투자를 발표한지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삼성전자의 세부 투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별다른 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투자 관련해서 특별히 오가는 말이 없다"며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투자 발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한 뒤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사면 여론을 등에 업고 풀려난다면 8월15일 광복절이 유력하다. 한달 보름 남짓 남았기에 사면이 이뤄진다면 그가 직접 현장에서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번 미국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해외에 단일로 투자하는 규모 중에 가장 크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도 투자를 확정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현장에서 투자 관련 세부사항을 한 차례 점검한 뒤 발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사면 대신 가석방을 주장하고 있어 가석방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가석방의 경우 기업활동에 있어 제한이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을 풀어준다고 하면 경영이 가능한 사면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를 확정짓기 위해 미국 주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주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금 감면, 인프라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아직 최종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들과 인센티브 규모 등을 협의하면서 지역 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TSMC 등 반도체 경쟁사들은 해외 투자를 늘리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4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총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세계 1위인 TSMC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12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는 것을 포함해 추가로 최대 5개의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달 11일에는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미국 애리조나에 2개의 팹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독일 등 유럽에서도 생산 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한다. 첨단 반도체 라인은 완공되기까지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빠르고 신속한 투자만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삼성전자 또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신속하게 해외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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