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IRP 마케팅 통했다...머니 무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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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형 가입자 수 두 달새 3794%↑ IRP도 급성장수수료 면제 등 효과...“수익률도 중요 요소로 변화”ISA 월별 가입자 추이. ⓒ 금융투자협회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자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면서 기존 은행권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세제 혜택과 함께 개인들이 직접 상품을 운영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자금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의 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688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은 중개형 ISA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난 2월 62억원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6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는 1만4950명에서 58만2197명으로 3794.3% 급증했다.반면 은행이 판매한 신탁형·일임형 ISA 투자금액은 2월 말 6조6780억원에서 지난달 말 6조6644억원으로 감소했다.올해 도입된 중개형 ISA는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지금까지는 고객 지시를 받아 회사가 운용하는 ‘신탁형’과 전문가에 의해 설계되는 ‘일임형’ 두 가지 유형만 있었다. 하지만 중개형 ISA는 기존 펀드(ETF 포함), 파생결합증권(ELS·DLS), 리츠 외에도 국내 상장 주식의 직접투자가 가능하다.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함께 ‘머니 무브’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신탁형·일임형·중개형 등을 포함한 증권사의 전체 ISA 가입자 수는 2월 말 17만6329명에서 지난달 말 68만2004명으로 287.77% 늘었다. 반면 신탁형·일임형을 포함한 은행권 ISA 가입자 수는 189만2445명에서 같은 기간 125만6911명으로 33.6% 감소했다.IRP도 최근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업권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IRP는 은퇴 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의 일종이다. 특히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로 IRP 계좌에 붙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면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IRP 자금도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추세다.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개인형 IRP 적립금 비중은 2019년 말 20%에서 지난해 21.9%로 높아졌다. 적립금도 5조773억원에서 7조5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적립금은 17조5969억원에서 23조8555억원으로 35.6% 증가했지만 비중은 기존 69.3%에서 변동이 없었다.증권사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IRP 수익률도 은행권 자금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14곳의 IRP 평균 수익률은 11.21%로 집계됐다. 은행(12곳) 4.7%, 보험(17곳) 3.34%보다 훨씬 더 높다.최근 3년 기준으로 원리금보장·비보장형을 모두 포함해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3.58%)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3.31%), 한국투자증권(3.13%), 삼성증권(2.84%), 유안타증권(2.81%), 하나금융투자(2.73%) 등 순으로 나타났다.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수익률을 은퇴자산의 중요 요소로 인식하고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장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여도,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데일리안 네이버 구독하기★데일리안 구독하고 백화점상품권, 스벅쿠폰 받자!▶ 제보하기ⓒ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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